검색결과85건
국가대표

김상식 감독, 베트남 대표팀 공식 취임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베트남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이 취임 일성으로 ‘로열티(충성심)’와 ‘희생’을 외쳤다.김상식 감독은 지난 3일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6일 베트남 축구협회에서 공식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김 감독은 “먼저 ‘충성심’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이는 내 축구 인생을 설명하는 단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은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이다. 선수 생활 내내 나는 팀을 위해 희생하고 달렸다”면서 “코치가 된 후엔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슈퍼스타들을 관리하며 동기 부여하고 함께 성취할 수 있었다. 선수들이 건강한 경쟁을 통해 ‘충성심’이 있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내 축구 철학은 ‘위닝 멘털리티로 이기는 축구’다. 매 경기 이기고자 하는 의지와 자기희생으로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팀원 모두가 하나가 돼 싸운다면,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상식호’는 2024년 5월부터 2026년 3월까지 각 국제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김상식 감독은 최근 동남아에 진출한 한국인 출신 지도자들처럼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팀을 모두 이끈다. 김상식 감독의 첫 무대는 오는 6월 A매치 기간 동안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필리핀과 이라크와의 연전이다. 베트남은 F조 3위(1승3패·승점 3)로, 최종 예선에 진출하기 위해선 2위 인도네시아(승점 7)를 넘어서야 한다.베트남축구협회(VFF)는 “김상식 감독은 한국·아시아, 그리고 최고 대회에서 출전하며 뛰어난 수준과 헌신적인 역량을 보여줬다. 코치 경력에서의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베트남의 효과적인 경기 스타일을 구축하고 힘을 증진시켜줄 것이라 믿는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VFF에 따르면 김상식 감독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국과 베트남 선수들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협회와 잘 조율해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선배인 박항서 전 감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고 밝힌 김 감독은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 팬과 국민에게는 영웅이다. 그를 항상 존경하며, 나 또한 박 감독과 같은 길을 가고 싶다”라고 밝혔다.김상식 감독은 지난 2013년 전북 현대의 플레잉코치, 수석코치를 거쳐 2021년에는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후 K리그1 우승과, 이듬해엔 코리아컵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2023년 성적 부진을 이유로 5월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번에 베트남 지휘봉을 잡으면서 1년 만에 현장으로 복귀하게 된 셈이다.김우중 기자 2024.05.07 08:56
해외축구

베트남축구협회, 결국 한국인 감독 선택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를 지휘했던 김상식(47)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베트남축구협회는 "김상식 감독이 A대표팀 사령탑으로 취임한다. 김 감독은 23세 이하(U-23) 대표팀도 총괄한다. 계약기간은 2024년 5월 1일부터 2026년 3월 31일까지다. 취임식은 6일 열린다"고 3일 발표했다. 베트남축구협회는 지난 3월 성적 부진에 빠진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을 경질한 뒤 새로운 사령탑을 찾아왔고, 김상식 감독을 차기 사령탑 후보로 놓고 세부 계약 내용을 협상해왔다. 김 감독은 2009년 전북에 입단한 뒤 2013년 플레잉코치, 2014∼2020년 수석코치를 거쳐 2021년 조제 모라이스 전 감독의 후임으로 전북 사령탑에 올랐다. 전북 감독 데뷔 첫 시즌 K리그1 우승에 이어 2022년 대한축구협회 FA컵(현 코리아컵) 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진출 등의 성과를 냈지만 지난해 5월 성적 부진에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이번 계약으로 김 감독은 1년 만에 현장에 복귀하게 됐다. 베트남은 박항서 전 감독에 이어 김상식 감독까지 2명의 한국인 지휘자를 맞게 됐다.김상식 감독의 첫 임무는 6월 예정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6월 6일 필리핀전·11일 이라크전)이다. 베트남은 조별리그 F조에서 1승 3패(승점 3)에 그치며 이라크(승점 12), 인도네시아(승점 7)에 이어 3위로 밀려 있어 상위 1, 2위 팀에 주어지는 3차 예선 진출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베트남축구협회는 "베트남과 한국 양국의 문화적 유사성과 좋은 관계를 바탕으로 김상식 감독이 베트남 팬들은 물론 언론의 지지를 받아 새로운 위치에서 자신감 있게 감독직을 맡아 베트남 축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김식 기자 2024.05.03 18:12
국가대표

올림픽 탈락으로 끝이 아니다…한국축구 '거센 후폭풍' 불가피

우려는 현실이 됐다. 한국축구가 무려 40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문제는 올림픽 탈락으로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2024 파리 올림픽 흥행은 물론 한국축구 전반에 걸쳐 거센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에서 인도네시아에 승부차기 끝에 졌다. 이번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하는 대회로 1~3위가 올림픽 본선 직행, 4위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PO)에 나설 수 있다. 8강에서 탈락한 한국은 파리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무려 40년 만의 일이다.조 편성 당시부터 컸던 우려가 결국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한국은 대회 조별리그부터 일본과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만만치 않은 팀들과 한 조에 속했다. 조별리그부터 험난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축구의 상승세가 워낙 뚜렷했다. 만반의 준비를 하지 않으면 자칫 올림픽 본선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컸다.최종예선을 한달여 앞두고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최종예선 전 마지막 친선대회인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는 돌연 황선홍 감독에게 A대표팀 임시 지휘봉까지 맡겼다. 올림픽 준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에 황 감독은 한국과 태국을 오가며 A대표팀을 지휘했다. 정작 올림픽 대표팀은 선장조차 없이 올림픽 최종예선 전 마지막 친선대회를 치러야 했다. 설상가상 최종예선에선 최정예 엔트리마저 꾸리지 못했다. 배준호(스토크 시티)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 등 유럽파들의 차출이 잇따라 무산됐다. 이번 대회는 소속팀의 선수 차출 의무가 없는데, 황선홍호와 대한축구협회는 그저 유럽 구단이 선수들의 차출을 허락해 주기만을 기다렸다. 국내 훈련과 아랍에미리트(UAE) 전지훈련을 거치면서도 유럽 구단 회신만 기다리느라 ‘완전체 훈련’은 좀처럼 이뤄지지 못했다. 각 구단별로 차출 거 부회신을 받으면 그제야 국내에 머무르던 국내파 선수를 긴급 호출해 그 공백을 메우는 데 급급했다.그나마 우려가 컸던 조별리그 고비는 잘 넘겼다. UAE와 중국, 일본을 잇따라 제압하며 3전 전승으로 조 1위에 올랐다. 센터백을 3명만 소집했다가 한일전을 앞두고 센터백 부상·징계 변수에 흔들렸으나, 플랜 B인 백3 전술을 깜짝 활용해 고비를 넘겼다.그러나 ‘신태용호’ 인도네시아전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황선홍 감독은 그동안 줄곧 활용했던 4-2-3-1 전형이 아닌, 지난 한일전에서 꺼내든 백3 전술을 재가동했다. 양 측면 윙백이 내려서면서 사실상 백5 전술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상 몇 수는 아래로 평가받는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수비적인 전술을 꺼내 들었다. 2경기 3골을 터뜨린 이영준(김천 상무) 등은 아예 선발에서 빠졌다. 90분 내에 끝내겠다는 자신감이 아니라, 애초에 연장을 바라보고 선발진을 꾸렸다.오랫동안 준비했던 전술이 아닌 완성도는 당연히 떨어졌다. 상대의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 실점을 허용한 과정에서도, 전반 추가시간 허무한 두 번째 실점을 허용하는 과정에서도 수비진 집중력과 조직력은 크게 떨어졌다. ‘조커 카드’ 이영준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투입돼 25분 만에 불필요한 파울로 퇴장까지 당했다. 결국 한국은 수적 열세 속 인도네시아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졌다. 8강 탈락, 무려 40년 만에 올림픽 진출이 좌절되는 순간이었다. 충격적인 결과 속 한국축구엔 거센 후폭풍이 불가피하게 됐다. 우선 파리 올림픽 출전을 준비하고 또 기대하던 23세 이하 한국축구 미래들의 꿈부터 산산조각이 났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축구의 중심에 서야 할 선수들의 성장세도 그만큼 꺾이게 됐다. 메달 획득을 통한 군 면제 기회 등 현실적인 부분들도 모두 물거품처럼 사라졌다.파리 올림픽 흥행과 관심에도 그야말로 찬물을 끼얹은 결과가 됐다. 선수단 규모가 크게 줄어드는 건 물론이고, 특히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올림픽 축구 종목이 사라지면서 방송사·스폰서 등도 초비상이 걸리게 됐다. 거액의 마케팅 수입이 고스란히 날아간 후폭풍은 고스란히 한국축구 전반에 걸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황선홍 감독 등 올림픽 대표팀 코치진은 ‘40년 만의 올림픽 예선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 속 사실상 지도자 커리어에 마침표가 찍힐 거란 전망이 적지 않다.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에게 A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맡기면서 “결과가 안 좋으면 책임지겠다”던 정해성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의 거취 문제는 물론이고, 정몽규 회장 등 대한축구협회 책임론은 지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태와 AFC 아시안컵 우승 실패 등과 맞물려 더욱 거세게 이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김명석 기자 2024.04.26 15:03
국가대표

박항서뿐만이 아니다…베트남 감독 후보군 8명 중 3명 '한국인 사령탑'

베트남 현지 매체가 공석이 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군에 한국인 사령탑들을 대거 포함시켰다. 베트남 축구의 성공을 이끌었던 박항서(67) 전 감독뿐만 아니라 박항서 감독 체제 수석코치였던 이영진(61) 현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 공오균(50) 전 공안 하노이 감독도 베트남 차기 사령탑 후보로 꼽았다.베트남 매체 VN 익스프레스는 30일(한국시간) “필립 트루시에(프랑스) 감독의 후임으로 8명의 사령탑 이름들이 거론되고 있다”며 박항서 감독 등 한국인 사령탑 3명의 이름을 언급했다. 8명 중 한국인 감독이 가장 많고 베트남 자국 감독이 2명, 브라질과 불가리아, 태국 국적 감독이 1명씩이다.매체는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감독”이라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 2018 아세아축구연맹(AFF)컵 우승, 2019년 AFC 아시안컵 8강, 2019년·2021년 동남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비롯해 사상 처음으로 베트남 축구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까지 이끌었다”고 조명했다.이어 “박 감독이 이끌었던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유지해 왔다. 동남아 팀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FIFA 랭킹 100위 안에 머물렀던 팀이기도 하다”며 “인상적인 성적뿐만 아니라 베트남 축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어려운 시기에 팀을 되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박닌FC 수석 고문직 외에 맡고 있는 다른 역할은 없다”고 소개했다. 박항서 감독 체제의 수석코치로 베트남 축구 성공을 함께 이끌었던 이영진 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도 후보에 올랐다. 매체는 “베트남 A대표팀과 U-23 대표팀에서 박항서 감독을 오랫동안 가까이에서 보좌했던 인물”이라며 “전술 분석과 구상, 기술 지도 등에 깊이 관여해 박항서 감독의 ‘브레인’으로 비유되기도 했다”고 전했다.이어 “이영진 전 수석코치는 선수 시절 LG 치타스(현 FC서울) 주축 선수로 활약하며 1990년 K리그 우승, 1991년 K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됐고 2003년에는 K리그 90년대 올스타 팀에 선정되기도 했다”며 “대한민국 국가대표로도 활약해 A매치 51경기에 출전했고 두 차례 월드컵(1990년·1994년)에 참가한 경력도 있다. 지금은 대한축구협회에서 일하고 있다. 베트남 선수들과 팬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베트남 클럽팀 공안 하노이와 베트남 U-23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던 공오균 감독도 거론됐다. 매체는 “공오균 감독은 지난 2022년 AFC U-23 아시안컵에서 베트남을 8강으로 이끌었고, 볼 점유율 위주의 공격 축구로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며 “클럽팀 공안 하노이에선 연이은 부진으로 7경기 만에 팀을 떠났다. 다만 공 감독은 구단 수뇌부가 자신의 업무에 개입하는 바람에 통제권을 잃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3명의 한국인 감독뿐만 아니라 호앙 안 뚜안(베트남) 베트남 U-23 대표팀 감독, 벨리자르 에밀로프 포포프(불가리아) 탄호아FC 감독, 키아티숙 세나무앙(태국) 공안 하노이 감독, 알렉산드레 폴킹(브라질) 전 태국 대표팀 감독, 추 딘 응히엠(베트남) 하이퐁 감독도 베트남 차기 사령탑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베트남 대표팀은 지난해 박항서 감독과 결별 후 트루시에 감독을 선임했지만, 트루시에 감독 체제 후 부진이 거듭되면서 결국 최근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했다. 트루시에 감독 체제에서 베트남은 최근 인도네시아에 홈·원정 연패를 당하는 등 공식전 7연패 포함 1승 10패의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탈락도 유력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새 감독 선임이 필요한 상황이다.김명석 기자 2024.03.30 11:03
국가대표

박항서 시절 그리운 베트남축구…"트루시에 부임 후 공격·수비 모두 퇴보"

박항서 감독에 이어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던 필립 트루시에(프랑스) 감독이 결국 경질됐다. 부임 394일 만이다. 베트남 현지 매체는 박항서 감독 시절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기록과 비교하며 “트루시에 감독 부임 후 베트남 축구는 퇴보했다”고 비판했다.앞서 베트남축구협회는 27일(한국시간) 트루시에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F조 4차전에서 0-3으로 완패한 직후다. 인도네시아 지휘봉은 신태용 감독이 잡고 있다.거듭된 성적 부진에 결국 ‘경질’로 이어졌다. 트루시에 감독은 지난해 1월 물러난 박항서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했다. A대표팀 기준으로는 6월과 9월 홍콩과 시리아, 팔레스타인을 잇따라 연파했으나 최근엔 공식전 7연패 포함 1승 10패의 끝없는 부진이 이어졌다. 결국 베트남은 월드컵 2차 예선 F조에선 3위(1승 3패·승점 3)로 탈락 위기에 몰려 있다. 선두 이라크(승점 12), 2위 인도네시아(승점 7)와 격차가 적지 않은 탓이다.박항서 전임 감독 체제에서 워낙 눈부신 성장을 이뤘고, 이를 바탕으로 내심 월드컵 출전까지 바라보던 베트남 축구의 꿈도 물거품처럼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자연스레 베트남 현지에선 박항서 전임 감독 시절과 비교까지 하며 트루시에 감독 체제의 부진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이어가는 중이다.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는 “박항서 감독 시절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수비적으로 탄탄했다. 경기당 평균 0.84실점만 허용했다. 그러나 트루시에 감독 체제 베트남 대표팀의 경기당 평균 실점은 1.69실점으로 늘었다”며 “득점력 역시 박항서 시절 경기당 1.64골에 비해 트루시에 체제에선 0.77골로 크게 줄었다. 트루시에 감독은 부임 당시만 해도 볼 소유를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플레이를 약속했으나 이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굵직한 성과를 냈던 박 감독 체제와 달리 번번이 탈락의 고배를 마신 것도 자연스레 비교 대상이 됐다. 박 감독 체제의 베트남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2018년 아세아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2019년 동남아시안게임 우승, 2019년 AFC 아시안컵 8강 등 눈부신 성과를 냈다. 트루시에 감독은 그러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월드컵 최종예선은커녕 아시안컵 출전도 불투명해진 상태다.매체는 “트루시에 감독이 재임한 394일 동안 베트남 대표팀의 동남아시안게임 성적은 실망스러웠고, 아시안컵에서는 3경기 모두 졌다. FIFA 랭킹도 하락했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도 거의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며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은 이론상으로는 6월 필리핀, 이라크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 기회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베트남이 2승을 모두 획득할 가능성은 거의 없고, 동시에 인도네시아가 2연패를 당할 가능성도 마찬가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이어 “(박항서 감독 시절) 인도네시아전에 강했던 흐름마저 이제 바뀌었다. 트루시에 감독 체제에서 베트남은 인도네시아에만 3패를 당했다.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인도네시아에 진 건 20년 만의 일이었다. 트루시에 감독 부임 당시 95위이자 동남아 1위였던 FIFA 랭킹은 110위권 밖으로 밀려날 위기에 처해있다”며 “아시안컵 이후부터 이미 팬들의 실망이 컸고, 결국 인도네시아전 패배 후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고 전했다.김명석 기자 2024.03.27 17:03
국가대표

'임시 감독' 황선홍호 수석코치는 마이클 김…'올림픽팀' 김일진 GK 코치도 합류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3월 태국과의 2연전에서 황선홍 감독을 보좌할 코칭스태프가 확정됐다. 수석코치는 마이클 김(캐나다·한국이름 김영민) 코치다. 이외에도 조용형·정조국 코치, 김일진 골키퍼코치, 이재홍 피지컬코치가 3월 A매치 기간 동안 국가대표팀에 합류한다.캐나다 국적의 마이클 김 수석코치는 2018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의 코치로 부임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함께했다. 월드컵 이후에도 지난해 8월까지 코치로 국가대표팀을 지도한 바 있다.2010 남아공 월드컵 국가대표 선수였던 조용형 코치는 2022년부터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활동 중이며, 현재 남자 U-16 대표팀 코치다. 대한축구협회가 독일 바이에른 뮌헨 구단과 체결한 교류 업무 협약에 따라 지난해 바이에른 뮌헨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았다.선수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정조국 코치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제주유나이티드에서 코치로 활동했다. 2023년 9월부터 시즌이 끝날 때까지 제주 감독대행도 맡았다. 현재 프로축구연맹 기술연구그룹 위원이기도 하다.골키퍼코치는 올림픽 대표팀에서 황선홍 감독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일진 코치가 3월 A매치 기간 동안 국가대표팀을 지도한다. 정해성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은 황선홍 감독을 제외한 올림픽대표팀 코치진은 3월 중동 친선대회를 준비한다고 밝혔지만, 김 코치는 올림픽대표팀이 아닌 A대표팀 임시 코치로 이동한다. 같은 기간 올림픽 대표팀은 대한축구협회 황희훈 전임지도자가 골키퍼코치를 맡는다. 피지컬코치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대표팀 일원이었고, 지난해 9월부터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던 이재홍 코치가 3월에도 함께한다.오랜 기간 베트남 축구대표팀 코치 경력으로 동남아시아 축구에 정통한 이영진 현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이 기술자문 역할로 이번 태국 2연전에 황선홍호를 돕는다. '임시 감독' 황선호호는 내달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26일 태국 방콕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치른다.김명석 기자 2024.02.29 17:45
국가대표

"박항서 대신 황선홍 선임…대표팀 내분 봉합도 과제" 외신들도 조명

대한축구협회가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선임하자 외신들도 잇따라 관련 소식을 전했다.로이터통신은 27일 “대한축구협회 자문기구인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그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일자 후임 감독을 물색해 왔고, 황선홍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보도했다.이어 “황선홍 감독은 A대표팀 감독 겸임과 함께 오는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도 준비해야 한다”며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다툼이 공론화된 이후 대표팀 내분을 봉합해야 하는 과제도 안았다”고 덧붙였다.박항서 전 베트남 대표팀 감독의 선임 여부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던 베트남 등 동남아 매체들도 박 감독이 아닌 황선홍 감독의 선임 소식을 전했다.VN 익스프레스는 “대한축구협회가 박항서 감독 대신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다. 그동안 임시 감독직의 후보로는 베트남 대표팀을 오랫동안 성공적으로 이끌고 동남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던 박항서 감독이 거론돼 왔다”고 전했다.매체는 “황선홍 감독이 맡게 될 임무는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수습하고 다음 달 있을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 2연전을 한국의 승리로 이끄는 것이다. 이후엔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통해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말레이시아 매체 마칸볼라는 “대한축구협회의 황선홍 감독 발표가 나오기 전 많은 한국 축구팬들은 베트남 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박항서 감독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했다”며 “대한축구협회는 임시 감독으로 선임된 황선홍 감독뿐만 아니라 박항서 감독, 최용수 전 강원FC 감독도 후보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AP통신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후임으로 국가대표 출신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이 임시 감독으로 선임됐다. 황 감독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었고, K리그에서도 감독 경력이 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A매치 50골을 넣었던 감독”이라며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023 AFC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패배한 뒤 열흘 만인 지난 16일 경질됐다. 경기장 안에서의 전술, 경기장 밖에서의 업무 태도 등에 대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정해성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황선홍 감독의 대표팀 임시 감독 선임을 알렸다. 황 감독은 다음 달 21일과 26일 열리는 태국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홈·원정 2연전까지만 A대표팀을 이끈다. 이후 4월에는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한 AFC U-23 아시안컵에도 나서야 하는 일정이다.정해성 위원장은 “다른 나라도 필요한 경우 A대표팀 감독이 U-23 대표팀을 함께 역임하는 사례가 있었다. 전력강화위가 황 감독을 1순위를 뽑은 이유는, 그가 올림픽 대표팀을 맡는 KFA 소속 지도자고 아시안게임(AG) 우승으로 성과도 보여줬으며, 국제대회 경험,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이어 정 위원장은 “전력강화위 위원들은 임시 감독에 대해 ‘A매치 2경기를 위해 K리그 현직 감독을 선임하는 건 무리다, 주어진 시간을 생각할 때 외국인 지도자는 맞지 않다’며 대한축구협회 소속이거나 경험은 많지만 현재 팀을 맡지 않고 있는 지도자가 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됐고, 우선순위도 결정됐다. 1순위가 황선홍 감독이었다”며 “임시 감독에 중점을 두고 위원들이 각자의 개인 의견을 냈다. 그 안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감독이 황선홍 감독이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지난 25일 낮에 황선홍 감독에게 임시 감독직을 제안했고, 황 감독은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어제(26일) 수락하겠다는 답을 받았고, 결국 임시 감독으로 황선홍 감독을 선임하기로 했다”며 “6월에 있을 월드컵 2차 예선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적어도 5월 초까지는 정식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4.02.28 10:03
국가대표

황선홍, 3월 A매치 2경기 이끈다…정해성 "결과 안 좋으면 내가 책임"

많은 관심이 쏟아졌던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사령탑에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선임됐다. 박항서 전 베트남 대표팀 감독 등도 후보로 거론됐지만,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우선순위 1순위에 올라 결국 임시 지휘봉을 잡게 됐다. 결국 황 감독은 3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예선, 4월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잇따라 이끌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정해성 위원장은 “성적이 안 좋게 나오면 내가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정해성 위원장은 27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전력강화위 브리핑을 통해 황선홍 감독을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전력강화위는 앞서 세 차례 회의를 통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경질로 공석이 된 축구 대표팀 차기 사령탑을 물색해 왔다.정 위원장은 “다음 달 있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2경기(태국전)를 맡을 한국 대표팀 임시 감독으로는 황선홍 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기로 했다”며 “6월에 있을 월드컵 2차 예선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적어도 5월 초까지는 정식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황선홍 감독은 당초 3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친선대회에 올림픽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할 예정이었다. 올림픽대표팀은 오는 4월 카타르에서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한 AFC U-23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다. 올림픽 출전 여부가 걸린 일전을 불과 한 달 앞둔 시점, 황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을 떠나 A대표팀 지휘봉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그나마 황 감독은 3월 A매치 2경기만 지휘하고 다시 올림픽대표팀에 매진할 계획이다. 정식 감독이 선임될 때까지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을 함께 지휘하는 게 아니라, 다음 달 예정된 태국과의 2경기만 소방수로 나서는 것이다. 정 위원장도 “황 감독은 내달 26일 태국 원정까지만 지휘하고 다시 올림픽 대표팀에 매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전력강화위는 첫 회의 당시 3월 정식 감독 선임으로 가닥을 잡았다가, 거센 여론에 부딪혀 결국 3월 임시 감독 선임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 과정에서 전력강화위는 K리그 현직 감독들까지 후보군에 뒀다가 K리그 팬들의 거센 비판도 받았다. 결국 전력강화위는 KFA에 소속돼 있거나, 경험이 많으면서도 현재 소속팀이 없는 감독들을 중심으로 후보군을 추렸다. 3명의 최종 후보 가운데 우선순위 1순위가 황선홍 감독이었고, 황 감독도 전력강화위의 제안을 고심 끝에 승낙하면서 임시 감독으로 선임이 이뤄졌다.정 위원장은 “다른 나라 협회에서도 필요한 경우 A대표팀 감독이 U-23 대표팀을 역임하는 사례가 있었다. 전력강화위는 황선홍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을 지휘하는 KFA 소속 지도자고,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성과도 보여줬으며 국제대회 경험,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 갖췄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동시에 파리올림픽 예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황선홍 감독이 A대표팀을 임시로 맡아도 문제가 없는지 위원들이 다각도로 검토했다. 본인이 일시적으로 두 팀을 맡을 의향이 있고, 운영하는 나름의 구상이 있다면 최우선으로 검토해야 할 후보라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다만 한국축구에 가장 중요한 두 대회의 예선을 잇따라 치르는 건 황선홍 감독 입장에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 자칫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두 대회 모두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황 감독 스스로의 감독 커리어에 치명상을 입는 건 물론 월드컵과 올림픽을 향한 한국축구의 여정에도 그야말로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관련 질문에 정해성 위원장은 “1년 6개월 동안 팀을 꾸려오며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동 친선대회에 나서는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은 마지막 경기력에 대한 점검 차원으로 판단했다. 황 감독이 양쪽(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모두 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황선홍 감독도 많은 고심을 했다. 우리도 물론 무리가 되지는 않을까 염려했고, 황 감독도 고민 끝에 받아들였다”고 했다.이어 “이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거나, 책임을 누가 물고 이런 차원의 말씀은 지금 드릴 수 있는 건 없다. 다만 모든 것에 대한 결과를 부정적으로 생각해서 안 좋게 나왔을 때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보신다면, 제가 전력강화위원장으로서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책임을 지겠다는 등의 부연은 없었다.한편 황선홍 감독은 내달 11일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겸해 간단하게 취임 소감을 밝힐 예정이다. 이어 18일 대표팀 첫 소집에 나선 뒤 21일 홈, 26일 원정에서 태국과 월드컵 예선 2연전을 이끈다. 황 감독이 A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사이 중동 친선대회에 나서는 올림픽 대표팀은 황선홍 감독을 제외한 다른 코치진이 지휘할 예정이다.다음은 정해성 위원장 브리핑과 일문일답. - 황선홍 감독 선임 과정 경과보고.“대한축구협회는 다음 달 있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두 경기를 맡을 임시 감독으로 황선홍 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기로 했다. 아울러 6월에 있을 월드컵 2차 예선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적어도 5월 초까지는 정식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선임 과정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오늘 회의까지 총 세 차례 전력강화위 회의가 있었다. 21일 1차 회의에서 ‘임시 감독이냐, 정식 감독이냐’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일단 임시 감독에게 맡기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시간적 여유를 주자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재정비가 절실한 시점이니 이번 2경기부터 정식 감독에게 맡기자는 의견이 많아 이쪽에 무게를 뒀다.24일 2차 회의에선 전력강화위에서 후보자 논의를 아직 구체적으로 하지 않았음에도, 1차 회의 이후 특정 지도자들이 언급되면서 언론과 축구팬들의 부정적 반응이 고조된 상태였다. 이런 상태에선 대표팀과 감독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 힘들 것이라는 위원들의 의견이 있었다. 만약 지금 정식 감독을 뽑기로 했는데 국민들의 지지와 응원을 받을 수 없고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면, 방향을 바꾸는 게 맞다는 의견이 나왔다.결국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한 논의를 통해 우리 대표팀에 맞는 좋은 감독을 신중하게 뽑는 게 좋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결국 2차 회의에서는 ‘3월 경기는 임시 감독 체제’로 다시 의견이 모아졌다. 이후 임시 감독 후보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위원들은 임시 감독에 대해 ‘A매치 2경기를 위해 K리그 현직 감독을 선임하는 건 무리다. 또한 주어진 시간을 생각할 때 외국인 지도자는 맞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KFA 소속이거나 경험은 많지만 현재 팀을 맡지 않고 있는 지도자가 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됐고, 우선순위도 결정됐다. 1순위가 황선홍 감독이었다.이에 2차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KFA와 소통을 했고, 25일 낮에 황 감독에게 대표팀 임시 감독직을 제안했다. 황 감독은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고, 결국 전날(26일) 수락하겠다는 답을 받았다.오늘 3차 회의에서는 위원들에게 1순위 후보자의 수락 여부를 전하고,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운영 계획과 관련한 의견을 들었다. 이와 더불어 다음 회의부터는,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차기 정식 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자는 내용으로 회의를 마무리했다. 지난 2차 회의에서 황선홍 감독이 최우선 후보로 정해진 이유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다른 나라 협회에서도 필요한 경우 A대표팀 감독이 U-23 대표팀을 역임하는 사례가 있었다. 전력강화위가 황 감독을 1순위를 뽑은 이유는, 그가 올림픽 대표팀을 맡는 KFA 소속 지도자고 아시안게임(AG) 우승으로 성과도 보여줬으며, 국제대회 경험,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 갖췄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와 함께 위원들은, 파리올림픽 예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황선홍 감독이 A대표팀을 임시로 맡아도 문제가 없는지 다각도로 검토했다. 만약 본인이 일시적으로 두 개 팀을 맡을 의향이 있고, 운영하는 나름의 구상이 있다면 최우선으로 검토해야 할 후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한편 감독과 협의한 3월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운영 계획에 대해 설명드리겠다. 황선홍 감독은 3월 18일 소집부터 26일 태국 원정까지 A대표팀을 맡게 된다. 그 기간 올림픽 대표팀은 중동(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친선 대회에 나선다. 해당 기간 올림픽 대표팀은 황 감독을 제외한 기존 코치진이 팀을 맡게 될 예정이다. 황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은 A대표팀은 별도의 코치진으로 팀을 꾸리게 된다. 황 감독은 태국과의 2연전을 마친 후, 올림픽 대표팀에 매진한다. 이어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올림픽 최종 예선을 준비하게 된다.한편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조만간 대표팀 정식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간다. 이제는 시간을 갖고 정식 감독을 선임하기로 했기 때문에, 전력강화위와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즉 ▶현재 우리 대표팀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우리 대표팀이 어떤 축구를 지향해야 하는지 ▶한국 대표팀에는 어떤 스타일의 지도자가 필요한 것인지를 전력 강화위원회가 한 번 더 확인할 것이다. 그리고 KFA는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기술 철학이 필요하는 데 공감하고 연구에 착수했다. 거의 최종 결과물이 나온 상황이다. 전력강화위와 해당 기술 철학에 대해 공유해 감독 선임 논의에 반영될 수 있게 할 것이다.참고로 협회에서 정리 작업 중인 기술 철학은 FIFA와 컬래버레이션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제2차 전력강화위 회의에서도 감독 파트에 대해 위원들과 공유한 바 있다. 전력강화위는 이런 논의를 통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내다보면서 우리 대표팀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국민들에게 믿음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대표팀 정식 감독을 선임하도록 하겠다.지난 세 차례 회의처럼, 향후에도 심도 깊은 회의를 이어가면서, 어떤 선입견이나 외압을 받지 않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축구 대표팀이 잘 운영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 A대표팀은 코치진을 별도로 구성하겠다고 했다. 어떤 논의를 거치는 것인지.“황선홍 감독과 소통에서, 황 감독에게 (해당 부분을) 일임해 부탁을 드렸다. 향후 저와 상의를 하겠다고 했다.”- 지난주까지 국내 감독에 대해 비중을 두고 K리그 현직 감독도 후보군으로 꼽혔다. 이제 정식 감독을 선임하기까지 시간이 더 주어졌다. 선임 기준이 달라진 부분이 있는지.“전체적인 위원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1차 회의와 달랐던 점은 축구 팬들의 정서를 무시해선 안 된다라는 의견이었다. K리그를 존중해야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조급하게 정식 감독으로 진행하는 것보다, 1차 때 임시 감독으로 무게를 둔 것은 2경기에 국한된 지휘를 할 수 있는 감독이 쉽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이는 여러 가지 전체적인 축구 팬, 국민들의 정서를 읽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주셨다. 그래서 임시 감독이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 이번 결정으로 황선홍 감독은 두 팀을 맡게 됐다. 집중력이 떨어질 수도 있고 부담감이 두 배로 늘어난다. 두 대표팀 결과가 모두 좋지 못할 경우 온전히 감독의 책임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경질, 사퇴로 끝날 우려도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어떤 식으로 책임질 것인지.“황선홍 감독이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성적을 만들어 내시면서, 1년 6개월 동안 팀을 꾸려오며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대표팀을 모두 운영하는 것에 대해선, 중동 친선대회에서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은 지금은 마지막 경기력에 대한 점검 차원에서 대회에 나가는 것으로 판단했다. 양쪽을 다 소화를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황선홍 감독에게 제의를 한 이유다. 황 감독도 많은 고심을 했다. 우리도 물론 무리가 되지 않을까 염려했다. 하지만 황 감독에게 위원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황 감독이 결국 고민 끝에 받아들였다.이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고, 누가 물고 이런 차원은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물론 모든 것에 대해 결과가 부정적으로만 생각해서 안 좋게 나왔을 때 어떡할 거냐고 물어보신다면, 제가 전력강화위원장으로서 책임을 지겠다.”- 5월 초까지 선임하는 감독 후보군은 확장이 되나. 외국인 감독도 검토를 할 생각인지. K리그 반대 여론을 무시할 수 없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5월에도 K리그 감독은 선임하기 어렵지 않나. 국내 최고의 감독들은 K리그에 다 있는데, 축구협회가 K리그 감독 중에서는 누구를 뽑지 못하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는데.“전력강화위에서는 다음 회의 때 1차 때 말씀드렸던 8가지 중에서 기준점을 잡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기준점 안에 보완할 점도 있다. 지금 축구협회에 이메일이나 여러 통로로 외국 감독들의 관심이 있다는 소식이 온 걸로 안다. 이를 조합해서 기준점을 잡고 거기에 대해 보완을 해서 새로운 회의 때는 거기에 대해서 논의할 것 같다.”- 임시 감독을 후보로 3명으로 했고, 우선순위 1순위가 황선홍 감독이었다고 했다. 후본들의 순위가 갈린 기준은 무엇이었나. 다른 후보 2명은 공개가 가능한지.“임시 감독에 중점을 둬서 위원들이 각자의 개인 의견을 도출을 했다. 그 안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감독이 황선홍 감독이었다. 그래서 황선홍 감독을 우선적으로 만나보고 그 다음에 2순위, 3순위로 시간을 가지면서 만나봐야겠다고 판단했다. 다른 2, 3순위 감독을 말씀드리는 건 감독 선임이 확정됐기 때문에 거론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축구회관=김명석 기자 2024.02.27 19:03
국가대표

박항서·황선홍 등 거론…축구대표팀 '임시 감독' 발표될까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3월 A매치를 이끌 축구 대표팀 임시 사령탑을 ‘이르면’ 27일 발표한다. 정해성(66) 위원장 체제의 새 전력강화위가 꾸려진 지 일주일 만이다. 박항서(65)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과 황선홍(56)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등이 유력한 임시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다만 이날 최종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국가대표 전력강화위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을 이어간다. 지난 21일 1차 회의, 24일 2차 회의에 걸쳐 사흘 간격으로 진행되는 세 번째 회의다. 만약 이날 비공개회의가 끝난 뒤 전력강화위 차원에서 최종 결과가 나오면 정해성 위원장이 직접 회의 브리핑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2차 회의부터 브리핑 등 전력강화위 회의 내용에 대해 비공개를 선언했던 대한축구협회가 이날은 직접 브리핑 가능성을 열어둔 건 내부적으로도 임시 감독 선임이 임박했다고 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다만 그럼에도 이날 전력강화위 차원의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거나, 결과가 늦은 시간 나오면 정 위원장의 브리핑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앞서 지난 15일 임원회의 당시에도 회의결과 발표 여부를 미정으로 알렸다가 2시간여를 앞두고서야 정 회장이 직접 회의 결과를 발표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전력강화위는 내달 21일과 26일 예정된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지휘할 임시 감독을 물색 중이다. 통상적인 대표팀 일정을 고려하면 3월 11일에 대표팀 명단이 발표되고 18일 대표팀 소집이 이뤄질 예정이라 이제는 어느 정도 임시 감독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지난 1차 회의 당시만 하더라도 전력강화위는 '3월 정식 감독 체제' 선임으로 가닥을 잡았다. 3월 2연전부터 정식 감독이 이끌어야 팀이 단단해진다는 이유에서였다. 시간이 촉박하다 보니 검증이나 협상 등에 시간이 덜 걸리는 K리그 현직 감독들까지 후보군에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정해성 위원장은 “구단에 일하는 감독이 된다면, 구단을 직접 찾아가 도움을 요청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K리그 현직 감독 선임설에 대해 K리그 팬들의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전력강화위는 첫 회의 사흘 만에 ‘3월 임시 사령탑 선임’으로 방향을 틀었다.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3월 A매치는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르고, 그 다음 A매치 기간인 6월까지 시간적인 여유를 활용해 대표팀 정식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 과정에서 K리그 현직 감독들의 부임 가능성도 사실상 사라졌다. 후보로 거론됐던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나 김기동 FC서울 감독 등도 전날 K리그 미디어데이를 통해 사실상 대표팀 감독 부임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임시 감독 후보는 박항서 전 베트남 감독과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겸임이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이른바 ‘박항서 매직’으로 큰 화제가 됐던 박 감독은 지난해 1월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현재 이끌고 있는 팀이 없다. 3월 상대인 태국 등 동남아 축구를 잘 아는 데다, 박 감독 스스로도 대표팀 임시 감독 역할에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파리 올림픽을 준비 중인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겸직’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른 나라의 경우 베트남 감독 시절 박항서 감독이나 일본 축구대표팀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등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모두 이끌었던 사례들도 있었다. 다만 황선홍호가 오는 4월 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걸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앞둔 만큼, 관심이 큰 A대표팀 겸임이라는 부담보다는 오롯이 U-23 대표팀에만 전념해야 할 시기라는 목소리도 나온다.국가대표 전력강화위는 대표팀 운영에 대한 조언·자문 목적으로 설치된 기구다. 정해성 위원장을 필두로 고정운 김포FC 감독, 박성배 숭실대 감독, 박주호(해설위원), 송명원 전 광주FC 수석코치, 윤덕여 세종스포츠토토 감독, 윤정환 강원FC 감독, 이미연 문경상무 감독, 이상기 QMIT 대표(전 축구선수) 이영진 전 베트남 대표팀 코치, 전경준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 등 10명의 위원이 속해 있다. 대표팀 감독은 국가대표 지도자 선발기준에 따라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또는 기술발전위원회의 추천으로 이사회가 선임한다.김명석 기자 2024.02.27 10:30
국가대표

클린스만이 남긴 '불명예 기록들'…처참했던 11개월의 여정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 대표팀 감독이 경질됐다. 지난해 3월 취임 후 1년도 채 계약 기간을 못 채웠다. 그런데도 클린스만 감독은 각종 불명예 기록들을 남겼다. 얼마나 실패한 선임이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이미 부임 초반부터 굴욕적인 기록을 새겼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지난해 3월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9월 웨일스와의 원정 평가전까지 다섯 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에 그쳤다. 1992년 전임 감독제 도입 이래 감독 부임 후 다섯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건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이었다.그나마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중립 평가전 1-0 진땀 승리로 가까스로 무승 기록을 깨트렸고, 이후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까지 A매치 7연승을 달렸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긴 상대는 튀니지를 제외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54위~155위 팀들이었다. 튀니지 역시 FIFA 랭킹은 한국보다 낮은 29위(당시 한국 26위)였고, 6만 명에 가까운 일방적인 홈 응원을 등에 업은 경기이기도 했다.홈 이점을 지우고, 만만치 않은 팀들과 치른 아시안컵에선 ‘민낯’이 드러났다. 한국은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포함 6경기에서 무려 10실점을 허용했다. 바레인전 1실점을 시작으로 요르단전 2실점, 말레이시아전 3실점 등 조별리그에서만 6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호주를 상대로 연속 선제 실점을 허용했고, 요르단과의 4강전에선 2골을 실점하며 완패했다.10실점을 허용한 한국축구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와 함께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이 아시안컵에 참가한 이래 대회 최다실점을 기록한 건 이번이 역사상 처음이다. 64년 만의 우승을 호언장담하며 자신감 넘쳤던 클린스만호는 이같은 굴욕적인 기록에 4강 탈락이라는 씁쓸한 결과 속 조기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결과는 결국 ‘경질’이었다. 아시안컵 우승 실패 직후에도 “4강은 실패가 아니”라며 자진 사퇴에 선을 긋던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해임 건의와 정몽규 회장 등 집행부의 결단으로 16일 경질됐다. 지난해 3월 취임 후 불과 1년도 채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한국축구와 인연을 끝냈다.이 역시 클린스만 감독에겐 불명예 기록이다. 한국축구를 이끈 역대 외국인 감독들 가운데 가장 빨리 경질당한 감독으로 남았다.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이 1994년 7월부터 이듬해 2개월까지 7개월 간 대표팀을 이끌 긴 했지만, 당시 비쇼베츠 감독은 A대표팀을 이끌다 곧바로 올림픽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까지 지휘했다. 한국축구와 통행은 사실상 2년간 이어졌다.이후 거스 히딩크 감독을 비롯해 움베르투 쿠엘류 감독, 조 본프레레 감독도 모두 1년 이상 한국축구를 이끌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8개월만 대표팀을 이끈 바 있지만, 당시 아드보카트 감독은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였던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운 뒤 계약 만료로 한국을 떠나 클린스만 감독과는 사례가 달랐다. 이후 핌 베어벡 감독을 비롯해 울리 슈틸리케 감독, 파울루 벤투 감독 등도 모두 적어도 1년 이상, 길게는 3년 4개월 동안 대표팀을 이끌었다. 역대 외국인 사령탑 가운데 1년도 채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된 건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이다.국내 감독을 포함해도 1992년 전임 감독제 도입 이후 사실상 최단기 경질 사령탑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대표팀은 떠난 네 번째 사례인데, 이 안에는 비쇼베츠 감독과 아드보카트 감독이 포함돼 있다. 그나마 고 박종환 감독이 지난 1995년 2개월 간 대표팀을 이끈 바 있으나, 당시 박 감독은 프로축구 일화 감독을 겸임하고 있던 데다 코리아컵에 나설 프로선발 감독으로 선임됐던 사례라 비교가 어렵다.앞서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15일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인 역량과 재택·외유 등 부임 후 불성실했던 근무 태도, 선수 발굴 의지 부족, 선수단 장악 등 리더십 부재 등을 이유로 해임을 건의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다음날 오전 임원회의를 열고 전력강화위원회 의견에 따라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 운영이나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에서 우리가 대한민국 감독에게 기대하는 리더십을 보이지 못했다. 경쟁력과 태도가 국민 기대치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고, 앞으로도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다. 아시안컵에서 열렬한 응원을 주신 국민께 실망을 드리고 염려를 끼쳐 사과드린다. 종합적인 책임은 저와 협회에 있다. 원인에 대한 평가를 자세히 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명석 기자 2024.02.17 00:0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